대리운전하면서 경험한 수동변속기 차량 이야기 (포터·K3·벨로스터·코란도C·포르테쿱·스타렉스)
대리운전을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이 되어 갑니다.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,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가는 듯합니다. 특히 일요일은 항상 고민이 많은 날입니다. 콜이 많지 않고 대기 시간이 길다는 걸 알면서도 마냥 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. 그런 마음을 안고 2025년 11월의 마지막 일요일도 일을 시작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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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부산 서면 BRT 정류장 |
평소에는 부산 서면에서 첫 콜을 기다리지만, 이날은 집에서 대기하기로 했습니다. 사실 집에서 콜을 잡아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큰 기대는 없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해운대 우동 콜이 떴습니다. 바로 수락했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라 마음이 급해졌습니다.
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이동해 약 10분 만에 손님에게 도착했습니다. 차량은 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였고, 손님 요청대로 황령터널–광안대교 경로로 이용했습니다. 운행은 무난하게 마쳤으며 카카오 호출, 현금 결제로 마무리되었습니다.
첫 운행 후 해운대 우동에서 대기하며 콜을 기다렸습니다. 몇 개 콜이 뜨긴 했지만 거리나 도착지가 맞지 않아 넘겼습니다. 그러다 티맵에서 진해 석동 도착 콜이 떠서 바로 수락했습니다. 평일이었다면 잡지 못했겠지만 일요일 저녁이라 운 좋게 제게 온 것 같았습니다.
고객을 만나 차량(BMW 5시리즈 신형)에 탑승했고 네비 추천 경로대로 광안대교–황령터널–동서고가도로–공항로를 거쳐 이동했습니다. 약 50분 정도 걸려 진해 석동에 도착했습니다.
오랜만에 도착한 진해였지만 콜이 거의 뜨지 않아 약 30분 대기 후 창원 상남동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. 마침 막차 버스가 있어 10분 대기 후 탑승해 약 25~3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.
상남시장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부산 도착 콜이 떠서 수락을 시도했지만 이미 다른 기사님이 잡은 상태였습니다. 아쉬웠지만 곧 같은 콜이 다시 떠서 재빨리 수락하는 데 성공했습니다.
차량은 혼다 시빅이었고 손님도 친절하셔서 편안하게 운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. 일요일 새벽 시간대에 상남동에서 부산으로 가는 복귀콜을 잡은 만큼 마음이 아주 가벼웠습니다.
부산 도착 후 집 방향의 콜까지 잡아 무사히 복귀했습니다. 주말만 되면 항상 “콜이 있을까? 어디서 대기해야 할까?” 하는 불안함이 따라다녔지만, 이번 경험을 통해 조금은 스스로의 감을 찾은 것 같습니다.
물론 더 경험 많은 기사님들도 많겠지만, 저 스스로 부딪히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느껴져 뿌듯한 하루였습니다.
앞으로도 경험을 쌓아가며 대리운전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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